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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박 기자의 한국 방문기

2024년 한국의 가을은 화사로움 그 자체였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나무들은 빨강과 노랑, 갈색의 단풍으로 산들과 가로수가 한껏 단장을 한 모습이었다.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하지만 낮에는 따뜻한 가을 햇살은 지금이 마치 연중 가장 좋은 날씨임을 알리고 있는 것 같았다. 5년만에 마주한 한국의 모습은 이전과는 또 달랐다. 서울 도심은 활기찼고 한강 남북에 나란히 세워진 고층 아파트는 빈틈이 없었다. 어떻게 보면 숨이 턱 막히고 답답한 모습이지만 이 또한 한국스러웠다.     한국에 머무는 동안에는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 교통 수단을 주로 이용했다. 교통 수단을 이용하면서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매우 효율적이고 바쁘게 돌아가는 시스템이었다. 버스 정류장에는 어떤 노선의 버스들이 운행하는지를 보여주는 전광판이 설치돼 있었다. 버스 노선 뿐만 아니라 몇분 후에 도착하는지도 알려주고 있었다. 여기에 더해 오고 있는 버스에 자리가 얼마나 많이 비어있는지를 여유, 혼잡 등으로 설명하고 있었다. 수도권 지하철 노선은 기본적으로 1호선에서 9호선까지 운행 하지만 이외에도 공항철도, 인천 1,2호선, 경춘선, 경의중앙, 수인분당, 신분당선, 의정부, 에버라인, 경강선, 우이신설, 서해선, 김포골드, 신림선 등 이름도 생소한 노선 이름이 가득했다.     스마트폰을 한국에서 이용하기 위해선 해외 로밍을 하거나 와이파이 접속만 하거나 아니면 본인 명의의 번호를 개설하면 된다. 이를 위해 인근 휴대전화 대리점을 방문하고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했으며 전화 문의를 통해 시도를 해봤지만 악명 높은 한국의 본인 인증 관문을 넘지 못했다. 본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했는데 각종 신분증은 유효 기간이 지났고 여권은 해당 사항이 없었으며 은행 공동인증서 발급은 쉽지가 않았다. 결국은 포기하고 와이파이를 이용한 미국 스마트폰 사용에 그칠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되면 한국에서의 온라인 주문 등이 사실상 불가능해 진다. 온라인 주문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한국에서 누릴 수 있는 많은 편함을 놓치는 것과 같다. 온라인 회원 가입 과정에서도 본인 인증 과정을 통과해야 하기에 각종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없게 된다.     한국의 물가 역시 많이 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날 수 있지만 기본 버스 요금은 1500원, 광역버스는 2800원, 택시 기본 요금은 4500원이었다. 심야 택시를 한번 탔는데 약 35분 거리에 3만원이 나왔다. 시카고에서 오헤어국제공항까지 이동하는 20여분에 38달러의 우버 요금이 청구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있다. 물가 비교의 척도가 되는 짜장면이 7000원에서 9000원선이었다. 순대와 떡볶이 가격이 1500원에서 2000원대였다.     음식값은 당연하게도 천차만별이었다. 마트에서 파는 30피스 스시 세트가 할인 가격을 적용하면 1만2000원이다. 치킨 한마리도 할인가 58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반면 일산의 횟집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콤보세트는 20만원이었다. 성인 2명분이라고 들었다. 고깃집 한우 메뉴는 기본 가격이 6만원 이상이었는데 문제는 양이었다. 1인분에 150그람 정도였는데 미국의 넉넉한 양에 비할 바는 아니다.     시카고와 한국에서의 물가와 편의성을 비교하다 보니 아무래도 기준이 미국에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비교는 시카고에 오래 거주했던 나의 평가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기에 객관적일 수는 없을 것이다. 다만 현실을 그대로 보여줄 수는 있겠다. (편집국)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방문기 한국 버스 노선 버스 정류장 노선 이름

2024-11-06

[독자 마당] 어머니

시월이 오면 나에겐 잊히지 않는 여인이 있습니다. 그녀는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백합처럼 우아하지도 않았지만 늘 수줍게 핀 노란 들국화처럼 조용한 미소를 보내주었습니다.     가을 운동회 날 코흘리개 소년이 2등 상품으로 받은 작은 공책 한권을 보며 대견해 하던 그 여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늦은 여름 어느 날 오후, 흙탕물을 헤치며 미꾸라지를 잡느라 흙 범벅이 된 옷을 벗기고 씻겨주던 그 손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을 앞 들판이 누렇게 변해 갈 무렵 논두렁 뛰어다니며 메뚜기 잡아 오면 가마솥 뚜껑에 볶아주던 그 여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자꾸 벗겨지는 검정 고무신을 손에 쥐고 코스모스 핀 신작로를 내달려 버스 정류장으로 마중 가면, 읍내 장에 다녀오며 사 온 사탕 한 봉지를 두손에 꼭 쥐여주며 환하게 웃던 그 여인의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학교 운동장에서 공놀이하다 발목을 삐어 누나 등에 업혀 이웃 마을 한의사 할아버지 집으로 갈 때 소년의 손을 꼭 잡고 달래던 그 여인의 손길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집 뒷산 과수원의 단감이 누렇게 익어 갈 때 제대한 아들의 얼굴을 어루만지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그 여인의 표정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마을 앞 들판이 온통 황금빛으로 변해가던 24년 전, 미국으로 떠나는 아들을 버스 정류장까지 배웅하며 눈물짓던 그 여인의 모습을 오늘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년 전 대문 옆 감나무에서 홍시가 툭툭 떨어지던 날, 그 여인은 떠났습니다.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을 이 땅에 남겨두고 언젠가 한 번은 해야 하는 긴 이별을 고향 땅에서 기어이 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 여든네 해 동안 이 땅에서 아홉 자녀를 생산하고 양육하며 지치고 상처받은 이 여인의 영혼을 위로하여 주시고 거두어 주시옵소서.   어머니! 당신은 지금 행복하십니까? 전명석독자 마당 어머니 버스 정류장 이웃 마을 코흘리개 소년

2024-10-22

또 메트로…하루에 피습사건 2건

LA 메트로의 무장 경관 증원 결정〈본지 5월 28일자 A-1면〉이 얼마 지나지 않아 하루 새 2건의 피습사건이 발생했다.     28일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지난 27일 LA 메트로 버스와 버스 정류장에서 각각 피습사건이 발생했다.     첫 번째 사건은 오전 9시 50분쯤 템플 스트리트와 스프링 스트리트 교차로 인근에 정차 중인 버스에서 발생했다. 한 여성 용의자가 버스 안으로 공격적으로 들어와 버스 운전사와 말다툼을 벌였다. 언쟁 도중, 용의자는 버스 운전사의 안경을 강제로 뺏었고 얼굴에 상처를 입혔다.     용의자는 버스에서 하차해 1차 도주를 시도했으나 버스 운전사도 버스에서 내려 해당 용의자를 뒤쫓았다.     이후 버스 밖에서 용의자와 버스 운전사 간의 신체적 다툼이 벌어졌다. 버스 운전사는 깨진 안경을 되찾았고 용의자는 현장에서 도주했다.     두 번째 사건은 오후 10시 30분쯤 웨스트 올림픽 불러바드와 사우스 라브레아 애비뉴 교차로 인근 버스 정류장에서 칼부림이 일어났다. LAPD 측은 해당 사건에 대한 정확한 진위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자상을 입은 신원 미상의 피해자는 병원으로 이송됐고 용의자는 경찰에 체포됐다. LAPD 측은 용의자의 신원 역시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편, 지난 23일 LA 메트로 이사회가 버스와 지하철 내, 역 주변에 무장 경관 260명 배치를 결정한 가운데 장기적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28일 LA타임스는 논평을 통해 LA 메트로의 장기적인 범죄 예방을 위해 투명하고 체계적인 치안 시스템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LA타임스 측은 배치된 경비 인력이 적절한 순찰 업무를 수행하는지 추적하고 범죄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통합 지휘 체계가 구축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메트로 이용객이 안전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 청결 상태, 분위기 등 주변 환경 개선의 필요성도 꼬집었다.   관련기사 메트로 버스 정류장서 칼부림...기사 폭행한 홈리스 공개수배 김경준 기자피습사건 메트 버스 운전사도 la 메트로 버스 정류장

2024-05-28

올 여름부터 버스에 설치된 AI 카메라가 불법 주차 단속한다

LA메트로는 올 여름부터 버스 차선 주차 위반 차량을 적발하는 인공지능(AI) 감시카메라를 시범운영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LA메트로는 산타모니카에서 윌셔 블러바드를 경유하여 다운타운 LA로 가는 720번 노선과 할리우드/바인에서 라 브레아 애비뉴를 경유하여 호손/레녹스 역까지 가는 212번 노선의 버스에 AI 감시카메라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산 페드로, 다운타운 LA, 엘 몬테에서 출발하는 910, 950, 70번 노선 일부 버스에도 AI 카메라가 설치될 예정이다. AI 감시카메라는 버스 차선에 주차된 차량이 없으면 데이터를 기록하지 않고, 버스 차선이나 버스 정류장에 불법 주차된 차량을 관찰할 때만 번호판을 기록하고 해당 장면을 녹화한다. 녹화가 완료되면 LA 교통국에 제출되어 사람이 티켓 발부 여부를 판단한다. LA 교통국은 “카메라가 설치되면 처음 60일 동안 계도 기간으로 운영하며 이 기간에는 발송하는 경고장은 정보 제공을 위한 통지로만 사용되며 교통위반 티켓을 발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LA메트로는 두 달 가량 이 프로그램을 지역 사회에 홍보한 후 올해 말에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LA 한인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 카메라 여름 ai 감시카메라 버스 차선 버스 정류장

2024-04-24

"그늘없는 그늘막 수정·폐기 가능"…제작 KDI "정부 예산 안 썼다"

전국적으로 탁상행정과 예산 낭비 전형으로 떠오른 LA시 버스정류장 그늘막 시제품은 어디까지나 시범사업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5일 LA타임스는 7500달러짜리 그늘막 ‘라 솜브리타(La Sombrita·스패니시로 그늘이라는 뜻)’를 디자인한 ‘쿤키 디자인 이니셔티브(KDI)’의 첼리나 오드버트 CEO를 인용해, LA시 버스정류장 4곳에서 공개된 라 솜브리타 최종 설치 계획은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KDI 측은 라 솜브리타는 여성 승객의 편의를 고려한 시제품으로 주민 반응에 따라 수정 또는 폐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성인 상반신 정도 크기 금속판에 구멍이 뚫린 모양의 라 솜브리타 현 시제품도 다른 디자인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DI는 라 솜브리타가 버스 정류장(bus shelter)이 아니고, 정부 예산이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항변했다. 라 솜브리타 디자인 설계 및 시제품 제작은 로버드 우드 존슨 재단(Robert Wood Johnson Foundation)의 지원금으로 진행했다고도 밝혔다.     또 KDI는 그늘막 라 솜브리타 시제품을 최종 제작하는데 개당 총 1만 달러가 들었지만, 향후 대량 생산될 경우 개당 2000달러까지 단가가 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I에 따르면 지난 2021년 LA교통국(DOT)은 KDI와 공동으로 ‘체인징 레인(Changing Lane)’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LA시 메트로 이용자의 50%에 달하는 여성을 위한 안전확보 등 편의 증진 시설물을 개발하는 내용이었다.     이후 KDI는 로버트 우드 존슨 재단의 지원금으로 버스 정류장에 설치할 효율적인 그늘막 개발에 들어갔다. KDI는 넓게 그늘이 지는 입식형, 좌석에 앉으면 그늘이 지는 일체형 등 다양한 시제품을 디자인했다.     하지만 KDI와 LA교통국은 그늘막 설치 승인을 위한 행정절차 간소화, 빠른 현장 설치 등을 고려해 현재 시제품 형태의 라 솜브리타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비판 여론을 의식한 KDI의 오드버트 CEO는 “라 솜브리타는 버스 정류장 철제 기둥에 몇 분 만에 설치할 수 있다”며 “이 그늘막 설치를 위한 허가 절차가 필요하거나 (야간 전등) 전력공급을 위한 유틸리티 작업도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LA DOT 측은 성명을 통해 라 솜브리타는 버스 정류장이나 가로등 대체 시설이 아니라고 밝힌 뒤, “이 시범사업은 즉각적으로 시행할 수 없는 지역에서 작은 그늘과 빛을 만들고 테스트해보기 위함”이라고 한발 뒤로 물러났다.   해당 기사를 작성한 LA타임스의 캐롤라이나 미란다는 라 솜브리타가 설치된 버스 정류장을 방문해봤다며 “시제품은 늦은 오후 상체에 그늘이 지도록 도움을 줬다. 없는 것보다는 낫다”고 썼다. 하지만 그조차도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하지 않은 점은 큰 실수였다고 꼬집었다.   김형재 기자 kim.ian@koreadaily.com사설 가림막 유니언 애비뉴 la한인타운 인근 버스 정류장

2023-05-25

메트로 버스 운전기사, 흉기에 찔려 중태

    메트로 버스 운전기사가 흉기에 수차례 찔려 중태에 빠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범행 용의자는 범행 직후 도주해 현재 경찰의 수배를 받고 있다.   사건은 24일 오후 5시 20분경 우드랜드 힐스 지역 토팽가 캐년 불러바드와 어윈 스트리트가 만나는 곳에 있는 버스 정류장 인근에서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가 버스에 올라 운전기사와 언쟁을 벌이면서 사건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버스에서 내려 언쟁을 이어갔고 한 순간 용의자가 칼로 보이는 뾰족한 물체를 꺼내 운전기사를 여러 차례 찌른 것으로 알려졌다.   부상을 당한 운전기사는 중상을 입고 노스리지 병원 메디컬 센터에서 수술을 받았다. 그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용의자가 범행 직후 토팽가 캐년에서 어윈 스트리트 동쪽방향으로 가는 것이 마지막으로 목격됐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금발 곱슬머리를 가진 21세 백인 남성이며 6피트 크기의 신장에 날씬한 체형을 갖고 있다. 범행 당시 붉은 색 계통의 셔츠와 검정 색 바지, 검정 색 백팩을 메고 있었다.   수사당국은 모든 메트로 버스에는 카메라가 설치돼 있다고 밝히고 이번 사건과 관련한 용의자의 모습과 행적도 모두 카메라에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병일 기자운전기사 메트 버스 운전기사 버스 정류장 순간 용의자

2023-05-25

그늘 없는 7500불짜리 그늘막

LA교통국(LADOT)이 공개한 새로운 버스 정류장 그늘막 디자인을 두고 ‘관료주의의 폐단’이라는 비난이 폭주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어르신 이동권’ 시리즈 기사를 통해 LA한인타운내 버스 정류장에 그늘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했고, LA타임스 역시 본지 기사를 인용해 현실을 고발한 바 있다. 〈본지 2022년 8월 10일자 A-1면〉     LADOT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공개한 버스 정류장 그늘막 디자인에 대해 ABC 등 주류 언론들은 “그늘막의 기능을 사실상 전혀 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도마 위에 오른 해당 정류장 그늘막의 이름은  ‘라 솜브리타(La Sombrita·스패니시로 그늘이라는 뜻)’다.   하지만 이름이 무색할 만큼 그늘막은 한 사람이 겨우 들어설 크기에 불과하다. 게다가 철제 조형물 전체에 구멍이 뚫려 있어 바람도 막지 못하고 가로등 역할을 할 상단의 조명도 정류장 인근을 밝히기엔 작다. 이 협소한 정류장 그늘막 한 개의 비용은 7500달러~1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ADOT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시행 중인 이 정류장 그늘막을 현재 웨스트레이크와 와츠, 파노라마시티, 보일헤이츠 등 4곳에 설치했다. 이미 최소 3만 달러 이상 투입된 셈이다. 파일럿 프로그램 전체 예산은 20만달러다.   주민 에이프릴 밀러는 “만든 의도를 모르겠지만, 누군가는 필요할 수도 있겠다 생각한다”면서도 “셸터로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월간지 ‘리즌(reason)’은 22일 기사에 “라 솜브리타를 축하하러 모인 관계자들이 그 밑에 들어갈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았다”며 “인프라 생산량에 대한 관료적 투입의 비율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LADOT와 정류장 그늘막을 디자인한 ‘쿤키 디자인 이니셔티브(KDI)’ 측은 빗발치는 비평에 대해 설치가 지연될 수 있는 관료적인 행정절차의 틈을 통과하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디자인이었다고 반박했다.   KDI는 트위터에 “일반적인 정류장 디자인은 5만 달러 이상의 비용이 들고 8개 관련 부서간 조정이 필요하다”며 “그러나 라 솜브리타는 일반 정류장 비용의 약 15%이며 30분 이내에 설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LADOT와 KDI의 이같은 변명을 일축하면서도 이러한 디자인이 나온 데에 시정부내 행정 처리 절차의 구조적인 문제가 요인이라는 점에는 동의했다.   그러면서 프로세스를 간소화하고, 의사 결정을 중앙 집중화하며 기성품 디자인을 사용하는 등 정부 역량을 강화할 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비록 라 솜브리타의 디자인이 이같은 한계점을 안고 나온 해결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 해도 상식적이지 않을 만큼 형편없다는 비난이 거세다.   월간지 리즌(Reason)은 “아마존에서 조명이 내장된 야구 모자를 단돈 17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며 “라 솜브리타 1개 값이면 주민 441명에게 야구 모자를 제공해 같은 양의 그늘과 빛을 제공할 수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2021년 기준 LA카운티에서 통근한 15만7360명에게 하나씩 이 모자를 제공하려면 300만 달러가 들지만, 카운티 1만2000개의 버스 정류장 일부에만 설치될 라 솜브리타 제작 예산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지적했다.   LADOT의 새 그늘막 디자인은 LA카운티 버스 정류장 그늘막 부족 문제가 수년 전부터 지적되어온 가운데 나와 더욱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LADOT에 따르면 카운티 내 1만2200개의 버스 정류장 중 4분의 1만이 일종의 그늘막 또는 햇빛 가림막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수아 기자 jang.suah@koreadaily.com정류장 버스 정류장 대시 버스 유니언 애비뉴

2023-05-22

늦고, 더럽고, 덥고…버스 이용객 불만 고조

LA카운티 메트로 버스 시스템이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 결과 이용자 절반가량이 서비스에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교통 내부기반 옹호단체 ‘인베스팅 인 플레이스’(IIP)가 20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정류장 중 절반가량이 운행 시간을 지키지 않았다. 또 절반가량은 쓰레기와 오물로 뒤덮여 있었고, 4분의 1 이상이 그늘막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고 했다.   IIP는 성명을 통해 “대중교통에 의존하는 저소득층 버스 승객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조사”라며 “그들의 경험은 버스 지연, 더러운 환경, 그늘막 부족, 신뢰할 수 없는 서비스였다”고 지적했다.   IIP 제시카 미니 국장은 “LA 메트로가 팬데믹 동안 버스 서비스를 줄였는데 아직도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메트로는 버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가장 많이 이용하는 노선을 목표로 새 버스 서비스인 ‘넥스트젠 버스 플랜’(NBP)을 선보였다. 10분마다 버스가 정류장에 도착한다는 목표였지만 실패로 끝났다. 이에 메트로는 NBP 2단계 계획을 지난 6월 27일 출범해 수십 개 노선에서 배차시간 간격을 줄였다.     IIP는 메트로 이사회 3분의 1을 임명하는 LA시의회가 버스 승객들의 반응을 직접 들을 필요가 있어 이번 설문조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미니 국장은 “실제 버스 승객들의 말을 들어야 그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IP는 사우스LA, 센트럴LA, 이스트LA, 샌퍼난도 밸리를 운행하는 6개의 메트로 버스 노선에서 정기적으로 버스를 타는 승객 58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버스 서비스에 대해 128개 건의사항, 각 승객 코멘트 244개를 수집했다. 조사는 2021년 11~12월 실시됐다.   다음은 설문조사 결과 주요 내용이다.   ▶응답자 44%는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지즈라는 이름의 승객은 버스 4대가 연달아 나타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인근 건물에서 그늘을 찾는 50명의 다른 승객들과 함께 더운 날 동쪽으로 향하는 18호선 버스를 57분 동안 기다렸다. 사우스LA 승객들은 108번을 두고 “항상 늦는 108”이라고 부른다.     ▶보고서에 따르면 승객 50%의 환승 시간이 20분 이상이었다. 두 번 환승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들의 대기시간은 더욱 길어진다.     ▶절반가량은 버스 정류장이 더러웠다고 답했다. 설문을 작성한 사브리나는 버스 정류장에서 “끔찍한 냄새가 난다”고 불평했다. 알고 보니 하수도가 새고 있었다. 사브리나는 악취를 피하기 위해 다른 정류장에서 내렸다.   ▶버스 정류장 중 65곳은 그늘이 부족했다. 29곳은 앉을 벤치가 없었다. 57개 정거장에만 그늘이 있었다.   한편, 이날 보고서를 전달받은 LA시의회는 도시 전역에 3000개 환승 정류장 셸터와 450개 그늘 구조물 추가 건설 계약을 즉각 승인했다. 원용석 기자정류장 버스 버스 정류장 버스 서비스 버스 승객들

2022-09-21

'시니어 이동권' 개선 법안 시의회 통과

본지가 지적한 LA시의 시니어 이동권 개선을 위한 법안이 시 의회를 통과했다.     LA 시의회는 23일 마이크 보닌(11지구) 시의원이 상정한 ‘시티라이드(Cityride)’ 예산 집행 문제 관련 시정안〈본지 8월 18일 자 A1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앞서 보닌 시의원은 LA시가 운영하는 시티라이드의 택시 서비스가 예산 집행 중단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다는 보도〈본지 8월 11일 자 A3면〉 후 다음날인 12일 이를 시정하기 위한 법안을 상정했다. 보닌 시의원은 현재 LA 시의회 산하 교통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 중이다.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시티라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택시 회사들이 다시 LA교통국(LADOT) 기금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니어 이동권의 현실을 심층 보도한 본지 기사가 커뮤니티 웹사이트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으며 열띤 토론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대 규모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지난 21일 메트로의 버스 배차 간격과 열악한 정류장 시설을 지적한 본지 기사〈본지 8월 10일 자 A1면〉와 관련 게시글이 게재됐다.     해당 게시글은 LA타임스의 한인 박종찬 기자가 자신의 트위터에 작성한 것을 옮긴 것으로 박 기자는 트위터에 본지 기사 링크를 걸고 “한인타운 시니어들이 더 많은 버스 운행과 버스 정류장의 그늘을 요청하고 있다”라고 게재했다.     레딧의 한 누리꾼(닉네임: u/megachainguns)에 의해 옮겨진 이 게시글에는 영어로 2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한인뿐만 아니라 타인종 주민들도 공감을 표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닉네임 ‘TheToasterIncident’는 “많은 시니어가 버몬트 길에서 전봇대가 만든 1피트 너비의 그늘막 밑에 줄을 서는 것은 보기 우스운 일이지만, 당국은 이를 모른척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또 닉네임 ‘LegsGini’는 “뜨거운 태양 밑에서 2명의 할머니가 45분 동안이나 벤치도 없이 버스를 기다리는 것을 봤다”며 “이것은 노인 학대”라고 맹비난했다.   닉네임 ‘giro_di_dante’는 “비단 한인타운 일 만이 아니다. 애덤스 지역의 정류장에선 젊은이들부터 노인까지 5명이 벽에 기대어 6인치 그늘에 서려고 애쓰고 있었다”며 “이 도시는 정작 이곳에서 전혀 시간을 보내지 않는 사람들에 의해 설계됐다. 완전 바보 같은 일”이라고 현실을 개탄했다.   또 다른 주민은 서지 않는 버스를 지적했다. 닉네임 ‘coldvault’는 “매일 밤 버스를 타고 직장을 오가는데 버스들은 정류장에 접근하면서 속도도 줄이지 않았다. 손을 흔들어야 겨우 멈춰섰다”며 “결국 나는 전기 바이크를 샀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자신을 메트로 버스 기사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과 다른 이들 간의 논쟁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아주 간단히 계산해 버스 한 대 운영에 20만 달러, 버스 기사 1명 연봉 최대 10만 달러를 잡아도, 2400대의 버스를 운영했을 때(7억2000달러) 퍼플라인 철도 1마일을 건설하는 것보다 적게 든다”며 “LA 메트로의 연간 예산 88억 달러에 크게 못 미친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자신을 버스 기사라고 밝힌 누리꾼은 “버스를 두 배로 늘리려면 운영과 유지보수를 위해 두 배의 인력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써는 코로나 이전 수준의 90%를 실행할 수 있는 여력도 없다”며 “또 메트로의 새 버스 한 대당 50만 달러가 넘어 실제 운영비 추정치를 훨씬 뛰어넘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도 이 누리꾼은 실제 메트로 운영 주체들이 대중교통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다른 이들의 말에는 공감을 표했다. 장수아 기자커뮤니티 관심 버스 정류장 커뮤니티 사이트 마이크 보닌la시의원

2022-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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